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🍲 함께 음식을 만들고, 함께 삶을 나눈 시간
서울 동작구의 한 쉐어하우스형 커뮤니티 공간.
이곳은 탈북민 1인 가구와 남한 시민 봉사자가 함께 거주하거나 모임을 갖는 ‘우리온’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이다.
그날, 기자는 자원봉사자로 등록해
**‘공동식사 만들기 활동’**에 참여했다.
메뉴는 북한식 돼지국밥과 남한식 겉절이.
서로 다른 입맛과 입말이 한 상에 올라온다.
🧂 서로 다른 조리법, 서로 닮은 마음
“국밥에 마늘을 이만큼 넣는다고요?!”
“그쪽은 고춧가루 팍팍 넣더니 뭘~”
처음엔 서로의 조리법에 웃음과 긴장도 있었지만,
칼을 쥐고 양념을 섞는 손끝이 닿는 동안
서로를 향한 경계는 조금씩 풀어졌다.
북한 출신 할머니는
“이런 날이 제일 기분 좋아요. 밥 냄새가 사람 냄새랑 같이 섞이니까요.”
라고 했다.
🍽 밥상 위에서 시작된 통일
한 상 가득 국밥과 겉절이, 김이 피어오른다.
숟가락을 들고 마주 앉은 사람들 사이에는
“어디서 왔느냐”보다는
“이게 입맛에 맞으세요?”라는 질문이 먼저 오갔다.
📍 오늘의 참여자 구성:
- 탈북민 5명 (20대 2명, 60대 이상 3명)
- 남한 시민 봉사자 7명
- ‘우리온’ 담당 활동가 2명
밥을 먹고, 삶을 이야기하고,
어쩌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한 하루.
하지만 기자는 그 자리에 분명히 무언가가 놓였다고 느꼈다.
‘관계’라는 이름의 다리 하나.
✍️ 체험자 소감
🗨 “말이 잘 안 통해도, 표정이 다 얘기해주더라고요.”
🗨 “생각보다 무겁지 않아요. 그냥 이웃집에서 밥 한 끼 같이 먹는 기분이에요.”
🗨 “이런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. 누구도 긴장하지 않도록.”
“통일은 무대에서 연설로 시작되지 않는다.
통일은 부엌에서, 식탁에서, 눈빛에서 시작된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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